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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인터넷 O2 - 고구마 무료나눔
    일기 2018. 2. 7. 04:58

    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일 통신사 O2에서 기술적 문제가 생겼을때 일어난 일을 적어볼까한다.


    독일에는 통신사가 많다.

    한국에는 통신 3사가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지만 여긴 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있다.

    주요 메이저 업체 부터,

        


    중견, 중소기업들 까지,

        

      


    참고로 내 휴대폰은 알디톡이라는 통신을 사용하는데, 알디는 독일의 대중적인 마트중 하나다.

    한국으로 치면 '홈플러스 텔레콤' 이라 생각하면 될 것같다.


    여튼 우리집은 O2라는 큰 회사의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사실 내가 겪어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악명높은 통신사문제에 대한 내용들을 익히 봐왔지만, 사람이 겪어보기 전까진 잘모른다.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부터 현재진행형으로 인터넷 문제를 겪게된다.

    당일 새벽까지 잘쓰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마인드로 '어?! 인터넷이 안되네?

    오늘 통신사가서 물어보고 처리해야겠다~ 여긴 독일이니 뭐 2~3일이나 걸리겠네'

    그랬는데,, 이 지옥같은 인터넷 황무지에서 열흘이상 허덕일줄 누가 알았을까,,


    일단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록해본다.


    1. 집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다. 거기에 화려한 O2 샵이 있어서 가서 물어보니, 여긴 안된다고 한다.

    여기는 새로운 계약만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유지보수업무, 계약관련업무는 무조건 전화 Hotline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한다.

    그래 그럴 수 있다.


    2. Hotline으로 전화를 한다. 이제는 익숙한 목소리가 되버린 자동응답기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가며 나에게 왕고구마를 먹인다.

    자동응답기는 무조건 음성인식이다. 이 커플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눈다. 

    니 전화번호를 말해라, 뭐때문에 전화했냐, 이 업무 맞냐 아니냐, 좀 기다려라, 인터넷에 정보가 많답니다, 블라블라 하다가 당신의 기다릴 시간은 십분입니다.

    이런식의 대화가 오가고 난 십분을 기다리며 내 통화료를 지불해야한다.

    그리고 십분이 지나고 십오분이 지나도 전화는 받지 않는다.


    3. 몇번의 시도 끝에 전화 연결이 된다. 인간과의 반가운 통화다.

     내 인터넷이 안된다 갑자기 안된다고 하소연하니 기다려라한다.

    멋진 시스템 덕분에 이 사람 선에선 처리가 안되고 뭔 다른 Hotline번호와 해당업무번호가 적힌 문자를 보낸다.

    그 곳에서 또 똑같은 말을 하고 내가 받은 번호를 말하니 결국엔 테크니커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테어민(약속)을 잡는데 우리나라면 늦어도 다음날 되지만,, 여긴 독일이다. 이틀 후에 온다고한다. 선방이다. 봐준다.


    4. 그리고 이틀 후, 그는 오지 않는다. 


    5. 문자가 하나 와 있다. 지난번 테어민(약속)잡기전에 왔던 Hotline 문자다.

    전화해서 안되는 말 억지로 생각하며 왜 아무도 오지 않았냐고 따지려고 분노를 끌어올렸는데,,

    모른단다.

    자기는 테어민(약속)잡는 사람이라고 아무 것도 모른단다.

    결국 그 테크니커가 왜 오지 않았는지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용서했다. 그리고 다음약속을 잡는데 다음주 월요일이다. 4일 뒤에 온다.


    6. 월요일이다. 다행히 그가 왔다.

    한참을 씹고뜯고맛보고즐긴후 라우터 고장이란다.

    '그렇군요 그럼 어쩌면 되죠?'

    'Hotline에 전화해서 라우터고장이라고 하면되요'

    이건 또 뭔가,,, 

    라우터가 고장이면 라우터를 바꾸고 가시면 되는 거 아닌가?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튼 본인의 일은 끝났다고 쿨하게 싸인받고 떠났다.


    7. 지난번에 고장관련 Hotline에 전화를 하고 라우터 고장이라니 다른 핫라인을 알려준다.

    열심히 받아적고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에 찍어보는데,, 대표번호다.

    위의 2번에 나오는 고구마커플과 티키타카를 다시하고 인간과 연락이 된다.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라우터를 보내준다고한다.


    8. 3일 걸린단다.


    아직 진행형이다. 3일뒤엔 멋진 새 라우터를 가지고 인터넷서핑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한달요금 내고 통신사에서 준 라우터가 갑자기 고장났는데도 열흘 이상 못쓰고 보상도 못 받다니!

    O2가 이름 바꾼다고 공모전을 연다면 고구마텔레콤이라고 제안해봐야겠다.



    추가.
    O2에서 새 라우터를 기다리는 중에 아는 동생으로 부터 개인 라우터를 빌리게 되어 하루종일 붙잡고 씨름했다.
    새 라우터를 설치하고 짠하고 될 줄 알았으나, 전 주인분이 잘못된 개인정보를 줘서;;; 관련 비번을 찾는다고 환장파티를 열었다.
    뭐든 안될 때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안되는 법이다.

    계속 씨름하며 이것저것 편지도 뒤지고, 마지막 모든 것을 내려놓은순간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다행이다.
    난 열흘안에 일단 되긴 했지만,,, 이 라우터를 빌려준 동생은 두달 반을 씨름했다고한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라우터도 사게 되고 (라우터가 한국돈으로 십만원정도한단다)
    놀라운건 여기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

    들은 바로는 테크니커는 통신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전화국(?)쪽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인터넷 문제가 생기면 통신사와 전화국 상호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야하는데 그게 안되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는 그 둘 사이에 오작교 역할을 해야한다.

    대단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애초부터 시스템을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웬만하면 안바뀔 것 같다.


    독일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선 웬만해선 금방 해결 안될거야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한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얼마나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인간인지 깨닫게 되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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