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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여행 3일차-2] 애기나섬 여행 그리고 섬에 갇히다.
    유럽여행/18년 봄 여행_그리스 2018. 3. 23. 00:43

    애기나섬에 도착했다.

    먼저, 애기나 섬에가면 보통 아페아 신전과 넥타리우스 성당을 관광한다. 그리고 피스타치오가 유명해서 여기저기서 피스타치오를 살 수 있다.

    원래의 계획은 애기나 섬을 금방 둘러보고 오후에 아테네로 돌아가서 아테네의 리카베투스 언덕에서 일몰까지 볼생각이었지만 섬에 도착하고 관광시간을 감안하니, 해지고 저녁에 7시 30분 배를 타고 섬에서 나가는 방법 밖에 없어서 그 시간으로 나가는 배까지 티켓팅을 했었다.


    [애기나섬 교통]

    돌아다니기 전 카페에서 그릭커피를 마시며 교통편을 검색했다.

    그릭커피는 필터링안된 커피라서 그냥 커피가루가 같이 있다. 마시기 빡셌다.


    인터넷을 보니 보통 여행사를 통해서 관광오는 분들이 관광버스 대절해서 한바퀴 도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우리는 자유여행이므로 자체적으로 해결을 해야했는데, 생각보다 섬 안의 교통이 별로였다.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우선 관광지로 가는 버스가 거의 없었다.

    * 애기나 섬 버스 시간표 : http://www.aeginagreece.com/aegina-island/bus-timetables/

    위 사이트에서 2번 루트로 가는 버스를 타면 아페아 신전과 넥타리우스 성당 모두를 갈 수 있는데, 돌아오는 편도 잘 보고 늦지 않게 가야한다. 우리는 버스가 마땅치 않았고 택시를 보니 아페아 신전 왕복비용이 34유로 정도였다.

    * 택시 가격표 : http://www.aeginagreece.com/aegina-island/indicated-taxi-prices-per-route-aegina/

    택시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위 사이트에서 하나 더 찾은게 렌트였다. 이 곳에서 차량이나 스쿠터를 렌탈 할 수 있었다.

    마침 내가 유럽 운전면허가 있으니 잘됐다 싶었다.

    * 렌트 가격표 : http://www.aeginagreece.com/aegina-island/car-rental-motorbike-rental/

    햇볕도 괜찮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스쿠터를 빌리기로했다.

    예전 베트남 나트랑에서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닌 것 이후로 처음으로 외국에서 스쿠터를 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50cc 작은걸 빌렸다가 그냥 10유로 더주고 150cc로 빌렸다.


    5유로만 추가 하면 차량렌트가 가능했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너무 좋아 스쿠터를 타기로 했다.

    구려 보이지만 성능은 좋았다. 진짜 재밌게 탔다.


    바람도 상쾌했고, 섬도 이쁘고

    이동중엔 폰카로 


    [아페아 신전]

    그렇게 아페아 신전에 도착했다.

    우리가 갔을 때 사람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문닫기 한 십오분전에 도착을 한 것이었다.

    이번엔 행운의 여신이 우리의 편이었다.

    겨울에는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3유로

    해가 져가는 모습과 조화가 멋졌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뭔가 적막하고 세월의 무상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가 초속 8m/s의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넥타리우스 성당]

    5시 30분이 되고 우리는 천천히 나와서 항구로 돌아가기로했다.

    가는길에 넥타리우스 성당을 들렸다. 문은 닫혀있었고 그냥 밖에서 잠깐 보고 돌아갔다.


    점점 해가진다. 바람은 더 세지고 차가워졌다.

    안에 반팔입었는데 진짜 얼어죽을 뻔했다.

    스쿠터를 왜 탔을까하고 생각을 하며 달렸다.

    그렇게 삼십분가량 달렸나? 온몸이 꽁꽁얼어서 도착하고 스쿠터를 반납할 수 있었다.


    [고립]

    배 시간이 잠깐 남아서 항구 근처에 있는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기로스와 커피를 하나시켰다.

    돌아가서 맛있는거 먹어야지 하고 하나만 시켰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또 하나 시켰다.

    점심에 기로스를 먹고 왔지만 맛있었다.


    그렇게 7시가 넘어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항구에 사람들은 없고 파도는 높고 바람은 거셌다.

    그 큰 페리를 타는데 왜 아직 한명도 안기다릴까 생각하다 티켓판매소에가서 물어보니,,

    오늘 배가 끊겼단다.

    무슨 90년대 드라마에서나 나올만한 일이었다.

    배가 끊겨서 못나간단다.


    아테네 호텔앞의 맛집이 생각나고, 호텔숙박이 생각나고, 다음날 호텔 조식까지 생각났다.

    그리고 당장 입을 옷도 세면도구도 전부 아테네에 두고 왔는데 어쩌지,,, 했다.

    다행히 티켓부스의 아저씨가 본인이 아는 숙소 있다고 거기가라고 했다.

    뭐 이것 저것 재볼 것도 없이 거기갔다.


    [애기나섬 호텔, Avra]

    1박에 30유로짜리 숙소

    굉장히 후졌지만

    천만다행인 것은 그래도 방이 깔끔한 편이었다.

    방도 타일바닥에 먼지도 없고 침대는 오래된 것 같았지만 깨끗했다.


    그래도 테라스가 있는 방을 받았는데 열어보니 높은 파도가 보였다.


    [애기나섬의 밤]

    여튼 멘탈을 추스리고 어차피 이미 엎질러진 물

    섬에서 뭐 좀 먹고 놀기로 했다.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힘들었지만 동네 한바퀴 돌았다.

    저녁이 되고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동네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그래도 골목골목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큰 마트는 당연히 없었고, 어시장이 있는데 그 쪽에서 작은 잡화점을 찾았다.

    세면도구도 사고 피스타치오도 사고 맥주도 사고 나왔다.

    피스타치오 조미도 되어있는데 1.5유로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아까 갔던 기로스집에 한번더가서 기로스까지 하나 더 샀다.

    하루에 5기로스 먹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맥주한잔하고 기로스도 또 먹고 좀 따뜻해지니 어느새 여유가 생겼다.

    이 것도 추억이지 하고 쉬었다.



    덧.

    다음날 새벽 잠깐 깼을때 커텐을 걷으니 잠잠해진 바다가 보였다.

    바다와 하늘 색이 잔잔하고 이뻤다.


    애기나섬에 자유여행을 가게되면 꼭 풍랑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

    구글에서 날씨검색을 하니 풍속도 나오는데 저날은 8~10 m/s의 바람이 불었고, 다음날 3~4 m/s로 줄어드니 배가 문제 없이 운항했다.

    그리고 국제면허증 발급을 받고 여행중인 여행객이면 여기서 꼭 렌트해서 다니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스쿠터는 따뜻할때 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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