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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룩없이 야매 막걸리 만들기 결과
    일기 2017. 10. 3. 23:01

    며칠 전 누룩없이 막걸리 만들기를 도전했었다.

    (http://chachabier.tistory.com/115)


    그리고 4일이 지난 후에 결과를 보았는데,,

    되어있었다! 막걸리가!

    사실 난 망할줄 알았다.

    무를 넣은것도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했고, 무때문에 냄새가 너무 역했기 때문에 술이되도 못먹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발효를 시작하고 두번째 날 봤을때 쌀이 몰트액을 다 머금어서 퉁퉁 불어있었다.

    액체가 아예 없을 정도로 불어있어서 눈대중으로 물을 좀 더 넣었다.(500mL 이하로 추가한것 같다.)


    그 후 예정되어있었던 1박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여행중에도 문득문득 '막걸리 때문에 방에 무냄새, 쿰쿰한 술냄새 냄새 진동하겠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튼 근데,,, 

    집에 돌아와서,,,

    랩을 벗겨보니,,,

    완전 막걸리 냄새가 났다.

    게다가 무냄새가 안났다!!

    외관도 몰트액이 갈색이라 갈색이 나왔지만 막걸리의 탁함이 있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쌀을 걸러냈다.

    원래 면포에 걸러 짜주지만 것도 없으니 그냥 채에 걸러서 국자로 꾹꾹 눌렀다.

    남은 찌꺼기

    나름 지게미


    그리고 나온 막걸리!

    살짝 맛을 보니 엄청 진한 막걸리였다.

    그리고 당분이 거의 다 분해가 되었는지 단맛은 별로없어서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무향도 저 멀리서 스멀스멀 올라오긴했다.

    그래도 웬만큼 막걸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맛이었다.

    게다가 설탕을 조금 타서 먹으니 훨씬 더 시중에 파는 막걸리와 비슷한 맛이 났다.

    별걸 다하는거 같다.



    추가적으로 난 공대생이기 때문에 대조군을 만들었었다.

    일단 첫번째는 지금 위에 포스팅되어있는 쌀을 넣은 막걸리

    두번째는 그냥 쌀을 넣지 않고 몰트액으로만 발효시킨 발효주

    그래서,

    1) 몰트액 + '쌀+무' + 효모(이스트)

    2) 몰트액 + 효모(이스트)


    이렇게 한 이유는 '쌀+무'가 정말 제기능을 할지 비교해보기 위해서였다.

    (1번과 2번의 맛이 같다면 '쌀+무'의 역할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4일차에 2번(대조군)을 까보니 역시 술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몰트액의 외형 그대로 술이 되어있었고 아래에는 이스트가 깔려있었다.

    향과 외관, 맛 모두 1번의 막걸리와는 달랐다.

    몰트의 당분은 다 알콜로 분해가 되어 단맛은 전혀 없었고 시큼 쿰쿰한 발효주가 되어있었다.

    결국 '쌀+무'가 제대로 작용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비교사진, 왼쪽의 막걸리와 오른쪽의 몰트발효주(대조군)

    확연히 다르게 생겼다.


    보다시피 맛좀보고 병입하니 500mL정도 나왔다.


    하루가 지나고 좀 가라앉은 사진


    야매막걸리 성공!

    무를 넣었으니 이름은 무걸리다.

    막걸리가 안 들어오는 오지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누룩을 잃어버린 먼 훗날의 후손에게 추천한다.


    그래도, 모르긴 몰라도 누룩으로 하면 정말 맛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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