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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믈렛 일기 1~6일기 2018. 1. 19. 03:53
멋진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서는 네가지가 필요하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Yk_e1ou4zrM
달걀, 젓가락, 팬 그리고 경건한 마음가짐
마음이 조급하거나 다른생각을 하면 찰나의 순간에 더 굽히거나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아 스크램블로 만족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완벽한 노랑, 길쭉한 럭비공의 모양, 매끈한 표면을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계란이지만 제대로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전장에 나가기전 칼을 가는 장수, 수행하는 승려와 같이 도를 닦는 마음가짐으로 종종 오믈렛을 만들어 봐야겠다.
참고로 내부는 완숙으로 하다가 손에 익으면 반숙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첫 번째 도전 1월 9일
요즘 스테인리스의 매력에 빠져있지만 정작 스테인리스 팬은 없다.
아쉬운데로 스테인리스 냄비에 요리하고 있다.
그래도 처음 한 것 치고 칼라도 좋고 모양도 따라한 티가 난다.
시작이 반이다.
두번째 도전 1월 10일
이건 또 뭔가....
이 날은 두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로 간지나게 팬을 돌려가며 모양을 잡고싶어 집에 있는 넌스틱 후라이팬을 썼다가 참혹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온도가 잘 올라오지도 않고 모양도 못잡았다.
다른 문제는 옆에 끓이던 커피였다.
의욕 뿜뿜하며 오믈렛 만들 생각에 모카포트에 물을 넣지않고 커피만 넣고 끓였다.
모카포트가 타버렸다.
결국 그거 정리하다가 신경쓰지 못했다.
모든 것은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과유불급
세번째 도전 1월 16일
어떻게 할수록 이상해지는가
오늘은 스테인리스 냄비에 기름이 고르게 펴지지 않아서 중심쪽이 늘러붙으며 모양잡기를 시작도 못하고 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살짝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인생살이 매한가지
시도 할 수록 안좋아 지는 것 만큼 절망적인 것은 없다.
살다보면 그런 사례를 꽤나 많이 접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하면 언젠간 좋아질 것이다.
네번째 도전 1월 17일
그나마 나아졌다.
참고로 이날은 그냥 뒤집개를 썼다.
팬도 달궜고 기름도 충분히 둘렀다.
급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되새기며 천천히 했다.
하지만 이번엔 천천히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표면이 제대로 붙지 못했다.
알맞은 타이밍은 찰나이고, 그건 연습만이 알려줄 것이다.
다섯번째 도전 1월 18일
그럴싸 했다.
젓가락을 다시 사용했고 어제보다 좋았다.
기름을 너무 많이 둘러서 기름범벅이 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한 것 중에 모양은 제일 낫지 않았나 싶다.
적당한 기름양을 찾아야겠다.
냄비에 하다보니 팬 같은 손잡이가 없는 것과 우리집은 인덕션을 사용하기에 냄비가 조금만 떨어져도 가열되지 않는 점이 힘들지만, 학생이 책가방이 작다고 공부를 못할까;;
여섯번째 도전 1월 19일
아씨,,
뭐,,계란물 붓는순간 느꼈다.
덕분에 멋진 스크램블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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