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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여행] 프롤로그
    유럽여행/18년 가을여행_뮌헨 2018. 12. 8. 03:42

    약 2개월전 격동의 나날을 보낼 즈음에 친구 이씨가 놀러왔었다.

    김씨, 여씨와 더불어 대만에 놀러갔던 친구다.

    고1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동아리까지 같이 하며 붙어다니던 친구다.

    얼마전 포르투갈과 스페인 여행은 시간이 안되서 못왔고 이번에 놀러왔다. 

    (http://chachabier.tistory.com/146?category=760323)

    이씨는 7박 9일의 짧은 일정으로 왔기에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고 있던 뮌헨과 내가 살고 있었던 베를린만 구경하기로했다.



    먼저 뮌헨에서 만났는데, 난 일처리할게있어서 베를린에서 비행기를 타고 갔고 이씨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를 타고 뮌헨으로왔다.

    게다가 대만 경유까지하고 프랑크푸르트로 in을 한 후, 버스를 타고왔다.

    이게 얼마나 미친짓이냐면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독일을 들어올때, 북반구에 있는 여러 국가들(상해, 모스크바, 런던, 파리, 스키폴 등등)을 경유하는데 보통 11~12시간 가량걸린다.

    하지만 대만은 위도가 낮은곳에 있기때문에 실제 비행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15~16시간 가량) 

    사실 나도 대만, 홍콩쪽으로 경유를 해오는 경우는 처음 봐서 비행시간이 말도안되게 길다는건 이번에 알게되었다.

    (보통 초록색 라인으로 오는 중간에 경유를 하는데, 이씨는 빨간색 라인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이씨는 추가로 푸랑크프루트에서 뮌헨까진 버스타고 여섯시간 이상이 걸리는 지옥의 코스를 달려왔다.

    삼십세시간의 미친 코스를 오던 이씨와 연락도 잘 안되서 정확히 언제도착하는지, 어디서 내리는지를 알 수없었다. 그 넓은 뮌헨 버스터미널 어떻게 만날지 막막했다. 그렇게 답답해하며 스벅으로 가야하나 하며 터미널을 나서려고했다. (최후의 보루로 버스터미널에서 제일 가까운 스벅에서 만나기로했기)

    그렇게 마지막으로 들어오던 버스들을 보던 순간, 한 버스에서 근심어린 얼굴을 한 사내와 눈이 딱 마주치게되었다.

    정말 우연히 운좋게 그렇게 이씨와 재회를 하게된다.



     * 본문과 관계없는 의식의 흐름

    시간을 거슬러 전역하고 얼마 안되었던 시절 이씨와 학교 사람들과 찜질방에서 한국 축구를 보며 밤샘을 한 적이있었다.

    그 시절 찜질방에서 축구보기가 유행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을 갔는데, 즐거이 축구를 보고나면 수백명이 큰 공간에서 뒤섞여서 피난민처럼 뒤섞여 잤다.

    여튼 그 때 같이 온 무리가 어디서 자는지도 모르고, 그냥 아무 빈자리가서 자다가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새벽에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고있는데 비몽사몽으로 고개만 들어서 주위를 살피던중 저 멀리에서 어떤 사내가 찌푸린 얼굴로 불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쳐들고 두리번거리는 것아닌가!

    그것이 이씨였다.

    그 적막속에 두리번거리는, 5년이상이 지났지만 뭔가 그 잊혀지지 않는 표정

    이번 버스터미널에서 삼십세시간 이동한 이씨의 표정이 그 시절 찜질방 표정과 오버랩 되었다.


    여튼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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