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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여행 3일차]피렌체_ 두오모, 메디치 도서관, 산조바니 세례당, 미켈란젤로 광장, 시뇨리아 광장
    유럽여행/17년 여름여행_이탈리아 2017. 8. 26. 22:52

    로마의 일정이 끝나고 피렌체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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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에서 불지옥을 맛보았고, 아무리 더 해도 로마보다 더 심하겠냐는 생각이었으나,,,,

    피렌체는 더 최악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숙소에 에어컨이 없었던 것이었다.

    요즘 숙소는 다 에어컨이 있을거라고 생각한게 큰 오산이었다.

    에어컨을 당연히 생각도 안하고 예약 했는데, 가보니 선풍기 한대가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도 오분만에 땀이나고, 새벽에 잠도 설쳤던 그 사우나같던 피렌체,, 사진들을 보면 아직도 식은땀이 난다.


    여튼 간단하게 피렌체에서의 일정을 설명하자면, 오전에 로마에서 오전 버스를 타고 피렌체로 이동했다.

    이동시간은 3시간 25분정도로 가성비가 좋았다.

    우리는 로마에서 처럼 피렌체와 르네상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엄청 보고 왔지만 관광지 티켓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쿠폴라(두오모의 돔 꼭대기)는 이미 매진이어서 갈수가 없었고, 두번째 날에 두오모 앞의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마치 콜로세움 통합권처럼 여기도 통합권으로 판매하는데, '두오모 쿠폴라+조토의 종탑+산조바니 세례당+박물관'을 볼 수있다.

    가격은 15유로 였고 48시간안에 한번씩 입장이 가능하다.

    피렌체의 첫 날은 시간이 애매해서 메디치 도서관과 산조바니 세례당, 미켈란젤로 언덕을 보고 내려오는길에 시뇨리아 광장을 한바퀴 돌고 들어갔다.


    피렌체에 도착한후 작렬하는 태양빛에 다리가 풀리고, 우째 견뎌야 할까 하는 공포감이 생겼지만 일단 숙소부터 갔다.  

    버스정류장은 기차역과 거의 붙어있어서 바로 기차역으로 들어가서 숙소로 향했다.

    예전 첫 유럽 여행에서 설레면서 도착했던 피렌체 기차역


    피렌체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좁은 골목이 많아서 그늘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숙소쪽으로 걷다보니 피렌체의 두오모가 보였다.

    옛날 나의 첫 유럽여행때 이 피렌체의 두오모를 보고 넋이 나갔던적이 있었지,,

    한 5초 정도 아름다움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근처의 트립어드바이져 2위를 하던 샌드위치집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숙소에서 먹고 씻고 조금 쉬다가 나갔다.

    맛은 좋았다.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처음으로 간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수박 그라니따가 유명한 집이었다. 사장님이 한국어도 잘했고 한국인들에게 좀 유명세를 탄 곳이었다. 이름은 Perche no

    여튼 난 그라니따라는 단어도 몰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갔다. 그라니따는 우리나라의 슬러쉬랑 비슷한 음료다.

    그리고 나는 천국을 맛보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슬러쉬를 싫어했다.

    하지만 단언컨데 내 인생 베스트 음료를 꼽으라면 체감온도 오십도 피렌체에서 먹었던 이 가게 수박그라니따다.

    더위도 한 몫 했겠지만 진짜 수박보다 수박같은 맛이었다. 로마에서 먹었던 엄청났던 그 수박 젤라또 보다도 더 수박이었다.

    수박 그라니따는 먹는동안 내 오감을 지배해서 더위마저 잊게 했다. 

    다음에 이거 먹으러 한번 더 가고 싶다.

    (참고로 그라니따를 볼로냐와 베니스에서 한번씩 더 먹어봤는데 베니스에서 먹었던 그라니따는 그냥 초딩시절 학교앞 문방구에서 오백원주고 사먹는 맛과 똑았던거로 보아, 이집이 잘하긴 하는 집인 것 같았다.)


    그라니따에 행복해진 우리는 여기저기 걸어 다니다가 메디치 가문의 메디치 도서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르네상스는 메디치가문에 의해 시작되었다. 도서관 중간에는 오렌지 나무가 있다.

    미켈란젤로를 거두었던 로렌조 메디치의 이름이 이태리어로 오렌지와 비슷해서 오렌지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도서관은 획기적으로 시민들에게도 개방이 되었던 유서깊은 곳이었다.

    멀리 두오모 꼭대기와 조토의 종탑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두오모쪽으로 와서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 때쯤 두오모 통합권을 샀고 두오모 앞에 있는 산조바니 세례당에 들어가서 더위를 피했다.

    산조바니 세례당에는 청동문이 하나 있는데, 이 청동문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옛날 이 산조바니 세례당에 청동문 제작을 위해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라는 사람들이 경쟁을 했고 결국 승리한 기베르티가 청동문을 만들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 때 아르놀포 디 캄비오라는 사람의 설계로 두오모를 만들고 있었는데, 돔을 덮을 단계가 왔을때는 지름이 너무나 커 마무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 이 돔을 완성한 사람이 바로 브루넬레스키 였다.

    결국 청동문 제작은 못했지만 돔을 만들게 되었다.


    두오모 옆쪽으로 건물들을 잘 보면 돔을 쳐다보는 두개의 상이 있는데 하나는 캄비오고 하나는 브루넬레스키다. 두 명다 자기가 만든 부분을 응시하고 있다.

    본인이 만든  두오모를 보고있는 캄비오


    두오모의 돔을 보고 있는 브루넬레스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산조바니 세례당에서 기력을 회복했다.

    내부의 천장은 엄청 화려했다.

    사진은 좀 칙칙한데 금색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까지 관람을 하고 우리는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했다.

    4년전에 왔을때는 일정상 스킵한 곳이어서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우피치미술관을 지나 강을 건너서 언덕베기에 올라가면 미켈란젤로 광장이 있다.

    언덕 초입

    사실 올라가는건 그렇게 빡세지 않았다.

    더운게 빡셌지



    광장에 올라가니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이쁜 색의 피렌체 시내

    더웠지만 아름다웠던 노을을 보고 우리는 다시 내려왔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길에 잠깐 시뇨리아 광장을 들렀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북적이는 분위기도 좋았다.

    바쁜 강아지



    광장을 살짝 돌고 우리는 피렌체의 하이라이트 이자 이번 이태리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 T본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근처에서 트립어드바이저 점수를 보고 높은편에 속하는 곳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별로였다. 레스토랑 이름은 Mattacena 로 일단 티본을 먹으러 갈 곳은 절대 아닌 것같다. 

    우리는 티본 1kg을 시켰다. 티본은 본디 T자형 뼈에 안심과 등심이 붙어있고 구조상 안심이 양이 등심에 비해 적긴하다.

    그리고 티본은 조리가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었다.

    안심보다 등심이 굽히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안심보다 등심을 더 구워야 둘이 알맞게 굽히고, 그렇기에 등심에 뜨거운 기름을 계속 끼얹어서 밸런스를 맞춘다고 들었다.

    결론으로 우리는 T본이 아니라 ㄱ본을 받았다. 안심쪽이 적다 못해 맛보기였다. 안심을 따로 구워서 플레이팅을 한 것이다. 

    게다가 굽기도 제대로 안하고 그냥 팬에 올려놓고 시간 맞춰서 대충 뒤집은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화려한 등심 모양에 넋이나가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가 안심이 말도 안되게 작아서 주인한테 이게 안심이 맞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영어를 못알아 듣고, 영어가 되는 종업원이 오더니 저 등심부위를 보고 안심이라며 제대로 된거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댔다.


    덥고 지치고 배도 고픈데 됐다고 하고 그냥 먹었다.

    이집이 구글지도에서도 점수가 높은데 내생각엔 서비스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저렇게 컴플레인 걸 때는 주인아저씨가 좀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더니 나중엔 다시와서 사글사글 서비스도 주고 했다.

    여튼 이집 티본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적당히 짜증났지만 그냥 고기는 맛있기에 넘어갔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며 돌이켜보니 딥빡이다 

    저렇게 고기만 45유로정도 였다.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싸긴하다.

    평균 1kg에 40유로 정도한다.


    아래 사진은 시장에서 본 티본의 모습

    저 정도는 되야 안심이 적당히 붙어있는거지;;;


    이렇게 피렌체의 첫 날은,

    천상의 맛 수박그라니따와 티본의 딥빡을 하루에 느낀,,, 음식으로 희노애락을 느낄 수있는 곳이었다.

    쓰다보니 먹는 얘기만 엄청 길게 적었는데 당연히 볼거리는 좋았다. 더운게 문제였지..

    그렇게 우리는 선풍기 한대가 있는 숙소에서 뒤척이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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