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탈리아 여행 마무리] 7일차 저녁, 8일차 복귀, 에필로그
    유럽여행/17년 여름여행_이탈리아 2017. 10. 12. 18:27

    베니스에서 폭풍같은 일정을 소화하며 드디어 마지막 날 저녁이 되었다.


     일자

    [mm/dd]

    8/3

    8/4

     8/5

     8/6

     8/7

     8/8

     8/9

    8/10

     위치

    로마 

    로마 

    피렌체 

    피렌체 

    볼로냐 

    리미니

    산마리노 공화국

     베니스

    베니스


    언제나 여행 막바지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집에간다는 생각에 설렜던건(?) 처음이지 않나 싶었다.

    직전 포스팅에서 7일차를 다 올리려다가 저녁에도 이것 저것 하느라 내용이 길어지고 마지막날은 특별히 한게 없어서 한꺼번에 묶어서 올리기로 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7일 주요 일정이 끝나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 야참으로 크레페를 먹으러 갔다.

    크레페로 정한 이유는,,

    베니스 트립어드바이져 1위 레스토랑이 크레페 집이었기도 했고 크레페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 파는 체인점 크레페를 자주 사먹곤했는데 트립어드바이져 1위에 이태리 크레페는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기대를 하며 갔다.


    가는 길에 다시 산마르코 광장도 한번 더 들르고, 카사노바가 지나갔다는 탄식의 다리도 들른 후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레스토랑에서 소규모로 연주도 했다. 


    파노라마도 한번 찍어보고,


    근처에 있는 탄식의 다리도 들렀다.


    이 날 저녁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보름달이었는데, 정말 밝았다.

    아래 사진처럼 전등만큼 밝고 예뻤다.

    물과 건물 그리고 달 빛이 어우러지니 예술이었다.


    그렇게 시각의 풍요를 느끼고, 미각의 풍요또한 느끼러 간 베니스 맛집 1위

    'COCAETA'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고 장사는 저녁에 했다.

    엄청난 종류의 메뉴


    그리고 이 집의 자랑은 주인 아저씨의 장인정신이 아닌가 싶다.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드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멋있었다.

    크레페 하나에 한 십분은 걸린것 같았다.

    좁았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 했다.

    마치 일본여행을 갔을때 한적한 동네 한구석에 자리잡은 아담한 선술집에서 정갈하게 사케한잔했던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갈하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다.

    이 곳이 맛 없다곤 할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일반적인 크레페들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정갈한 만큼 별로 들어가는게 없으니 그냥 별로 들어가는게 없는 맛이었다.

    마치 삼삼한 평양냉면 같다고나 할까

    하긴 한국에서 '누텔라+바나나+아이스크림 왕방울하나+티라미수'를 넣은 크레페는 맛이 없을 수가 없긴 하지,,


    우리는 그래도 기분좋게 크레페를 먹고 마지막날을 마무리했다.

    베니스에서 맘에 드는 사진중 하나


    리알토 다리의 야경도 구경하고 

    숙소로 들어가서 쉬었다.


    그리고 다음날 여행을 마무리 하는 날이었다.

    베니스를 마지막으로 살짝 걷다가 또다른 유명한 카페에서 쉬다 비행기를 타러 가기로 했다.

    비행기는 오후편으로 라이언에어만 사용하는 공항인 트레비소(Treviso)공항 이라는 곳에서 탔다.

    낮에 본 탄식의 다리 


    그리고 찾아간 'cafe del doge'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한잔을 하며 쉬었다.

    커피도 맛있고 괜찮았다.


    카페에서 나와서 마지막 수상버스를 타고 베니스와 작별을 했다.

    여행갔을 시점에 베니스 비엔날레를 하던데 그 관련 건물인지 흰손 두개가 건물을 만지고 있었다.

    재밌는 조형물이었다.

    여튼 굿 바이 베니스!


    위에 언급했듯이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트레비소 공항으로 가야했다.

    트레비소 공항을 가기위해서는 우선 트레비소 중앙역으로 기차를 타고 간 후, 트레비소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베니스 산타루치아에서 트레비소 중앙역까지 기차표 3.4유로

    열차는 계속 있으므로 언제든 끊어서 제일 빠른 열차로 타고가면 된다.


    베니스 섬을 나가는 길


    그렇게 트레비소 중앙역에 도착하면 약 5~10분가량 버스 정류장(Treviso - Autostazione)까지 걸어가야한다.

    그 곳에서 매점같은곳에서 트레비소공항까지 갈꺼라고 하니 아래와 같은 티켓을 줬다.

    그렇게 101번을 타고 트레비소 공항으로 갔다.

    이 버스정류장에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현지인도 없는 이상한 분위기였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베니스에서 공항을 가는 길인데 왜 아무도 없는지 의아했다.

    그 이유중 하나가 트레비소 공항은 라이언에어 공항이기때문이겠지만 버스정류장이 무서울정도로 삭막하고 조용했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하니 폭우가 쏟아져서 공항 외부사진은 못 찍었다.

    공항도 규모는 작았다.

    그래도 깔끔해서 좋았다.



    - 에필로그


    이번 여행을 통해서 여행중 날씨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때까지 갔던 모든여행중 이렇게 날씨때문에 괴로웠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유럽에 살고 있을때 했던 여행이라 다행이었지 한국에 있다가 귀한 시간과 돈을 들여 유럽으로 왔는데 날씨가 이 모양이었으면 멘탈에 무리가 갔을 법하다.

    여행은 꼭 날씨를, 이상기후까지 잘 체크하도록 해야겠다.


    이번 여행지를 되돌아 봤을때 기억나는걸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로마 : 장뚱과 함께 해서 즐거웠음, 하지만 미친 더위에 체력은 여행시작 반나절만에 제로가 됨, 콜로세움 안에서 소매치기 당할 뻔함.

    2. 피렌체 : 우릴 열받게 했던 T본 스테이크와 천상의 맛 수박그라니따가 기억이 남, 그래도 역시 이쁜 곳이 많았음.

    3. 볼로냐 : 생각보다 맛없었던 볼로네제 파스타와 넘나 맛있었던 시원한 호텔에서 먹은 마트표 스시도시락.

    4. 산마리노 공화국 : 더위에 지쳐있었던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과 시원한 풍경을 느낄 수 있었던 곳.

    5. 리미니 : 해변의 미지근 찝찌부리했지만 좋았던 바닷가.

    6. 베니스 : 고온다습, 비싼물가 하지만 수상도시라 어디든 그림같았음, 밝은 햇볕이 있을때 이뻤던 부라노섬.


    물로 많은 문화유적과 명소들은 최고였다. 역시 유럽역사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 다웠다.


    13년도 1월에 입사하고 기쁜마음에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왔었던 유럽에서 가장 길게 봤던 곳이 이태리였다.

    4년전과 같은 곳을 갔지만 그 때와 상황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느끼는 바도 달랐다.

    좋게 말하면 정신적으로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

    언젠가 또 다시 이곳을 왔을땐 내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여하튼 날씨는 잘보고 와야지

    댓글

Designed by Tistory.